남편이랑 결혼한 지 7년이 됐는데 시어머니 댁을 가는 것이 항상 남편하고만 함께 갔습니다. 면허는 따던 지 거의 10년인데 손도 안 댔거든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저더러 '무섭지 말고 운전해봐'라고 했지만 용기가 안 났었습니다 ㅠㅠ
올해 남편이 출장이 많아졌어요. 시어머니가 심장 검사를 받으셔야 하는데 남편이 못 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를 모셔야 했거든요. 처음엔 '아, 이건 택시를 타야 하나' 싶었는데 시어머니가 '자기가 운전하지 그래?' 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내가 정말 해야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광명운전연수를 검색했어요. 광명 철산동에 본가가 있는데 가까운 곳이 있을까 해서 찾아봤습니다. 광명 철산동 근처에서 운전연수를 한다는 곳이 있었어요. 3일 과정에 38만원이었는데 상담할 때 '시어머니를 모셔야 한다'고 했더니 안전 운전에 초점을 맞춘 코스를 만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1일차는 광명 철산동 주택가에서 출발했어요. 10년 만에 핸들을 잡으니까 내 손이 낯설었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오래돼도 운전은 몸에 배어있습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처음 시간은 동네 도로를 천천히 다니면서 감을 찾았습니다. 핸들 위치, 페달 감, 차 사이즈 감을 다시 배웠습니다.
오후에는 광명과 부천을 가는 도로로 나갔어요.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았는데 선생님이 '시어머니를 모셔야 하니까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천천히 가셔도 괜찮습니다'라고 반복했어요. 좌회전할 때 시간을 충분히 재고 들어가라고 했고, 차선 변경할 때는 3번을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이 모든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껴졌어요.
주차 연습도 중요했어요. 광명 철산동 근처 병원 주차장에서 연습했는데 이게 제일 도움 됐습니다. 병원은 주차 공간이 좁고 여러 사람이 다니거든요. 선생님이 '시어머니가 내릴 때 차 문이 안 부딪히도록 조심하세요'라고 했어요. 그 한 마디가 제게는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내가 운전한다는 건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거구나 싶었거든요 ㅠㅠ
2일차는 본격적으로 시어머니 댁으로 가는 길을 배웠어요. 광명 철산동에서 출발해서 인천 쪽으로 나가는 고속도로까지 타봤습니다. 도시 도로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게 제일 긴장됐어요. 선생님이 옆에서 '천천히 가속하면서 이동해요.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씀하셨고 그대로 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하는 것도 배웠어요. 거울을 세 개를 봐야 하는데 한 번에 다 보려고 하니까 안 되더라고요. 선생님이 '거울을 하나씩 차근차근 보고, 마지막에 직접 고개를 돌려 봐요'라고 정확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훨씬 편했어요.
3일차 마지막 날은 정말 의미 있는 날이었어요. 광명 철산동 우리 집에서 출발해서 인천 시어머니 댁까지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운전했습니다. 고속도로도 탔고, 일반도로도 다녔고, 시어머니 댁 도착해서 주차도 했어요.
시어머니 댁에 도착했을 때 시어머니가 정말 놀라셨어요 ㅋㅋ '어? 딩군 아니고 니가 운전했어?' 하면서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시어머니 댁 근처에서 헤어졌는데 가시기 전에 '충분하실 겁니다. 이제 안전하게 혼자도 다니실 수 있습니다'라고 해주셨어요.
3일에 38만원이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까 정말 싼 가격이에요.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달라졌거든요. 처음엔 내가 남편이 없으면 못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는데 이제는 '아, 이 며느리는 독립적이구나'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이제 시어머니가 병원에 가야 하면 내가 모셔갑니다. 내가 운전해서요. 처음엔 조금 떨리지만 선생님한테 배운 게 다 생각나서 자신감 있게 운전해요. 시어머니도 편하게 앉아계시고요. 너무 좋아하세요.
최근에는 시어머니가 문제가 생기면 먼저 저한테 전화해요. '딩군은 일이 많은데 넌 와줄 수 있겠지?' 이런 식으로요. 그 말에 뿌듯함을 느껴집니다. 이제 남편이 없어도 저는 할 수 있는 사람이 됐거든요.
광명 철산동에서 받은 3일 운전연수가 제 가정관계를 바꿨어요. 남편과의 의존도도 줄었고, 시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아졌어요. 장롱면허인데 남편이 없어도 누군가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그 누군가는 시어머니일 수도 있고, 아이일 수도 있고, 부모님일 수도 있거든요. 광명에서의 그 3일이 저를 정말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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